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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민공모작

거북이-이종숙 (명시감상)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거북이 이종숙 햇빛 쏟아지는 곳을 향하여 빠꼼히 고개 흔드네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촉촉한 등을 말리려 올라왔는지 억만년 살아온 여러 겹의 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에서 돌에 올라가 앉은 목을 쭉 빼서 세상을 둘러보는 시간 많은 생각을 말리고 있네 거북이 이종숙 햇빛 쏟아지는 곳을 향하여 빠꼼히 고개 흔드네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촉촉한 등을 말리려 올라왔는지 억만년 살아온 여러 겹의 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에서 돌에 올라가 앉은 목을 쭉 빼서 세상을 둘러보는 시간 많은 생각을 말리고 있네 더보기
꽃잎만 쓸었겠는가-이옥근(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2013 시민공모작 꽃잎만 쓸었겠는가 이옥근 고궁 뒤뜰에 대빗자루 하나 실핏줄만 남은 몸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다. 고운 꽃잎만 쓸었겠는가. 헝클어진 슬픈 역사 제 살 닮도록 쓸어 저 정갈한 풍경 만들어 놓았을 게다. 꽃잎만 쓸었겠는가 이옥근 고궁 뒤뜰에 대빗자루 하나 실핏줄만 남은 몸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다. 고운 꽃잎만 쓸었겠는가. 헝클어진 슬픈 역사 제 살 닮도록 쓸어 저 정갈한 풍경 만들어 놓았을 게다. 더보기
선머슴아-김미옥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2013 시민공모작 선머슴아 김미옥 열꽃처럼 새록새록 피어나는 유년의 뜰안 아이는 종일토록 밖으로만 떠돈다 도랑에서 고기를 잡고 엄마없는 아이처럼 흙투성이 아이가 자라 오십의 중반을 넘어가는 어덕배기 후유하고 걸쳐진 한숨에 선머슴처럼 술많은 아이하나 가슴자락을 먹먹하게 애돌아든다 선머슴아 김미옥 열꽃처럼 새록새록 피어나는 유년의 뜰안 아이는 종일토록 밖으로만 떠돈다 도랑에서 고기를 잡고 엄마없는 아이처럼 흙투성이 아이가 자라 오십의 중반을 넘어가는 어덕배기 후유하고 걸쳐진 한숨에 선머슴처럼 술많은 아이하나 가슴자락을 먹먹하게 애돌아든다 더보기
그대에게-서순보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명시감상 2013시민공모작 그대에게 서순보 그대 좋아하는 봄이 오면 그 봄 못가게 묶어놓고 낙엽지는 가을이 오면 그 겨울 못오게 하오리다 그대 달을 보고 외로워하면 그달 바닷속에 집어 넣고 그대 눈이 부셔 하늘을 못보면 그 태양 무을 뿌려 끄오리다 낙엽지는 가을이 오면 그 겨울 못오게 하오리다 아~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나는 그런 사람 이려나-박종진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나는 그런 사람 이려나 박종진 아침을 맞이하는 햇살보다 먼저 봄처럼 따스한 미소를 전해주는 따뜻한 사람 달빛을 향한 두렵고 긴 여정에서 스스르 눈을 감고 옆을 지켜주는 순수한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려나 사람을 계산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에 진실한 나는 그런 사람이려나 사람을 계산하는 세상에서 누군가에 진실한 나는 그런 사람이려나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