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영조 12월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12월 임영조 12월의 시 12월의 시 겨울의 시 명시감상 12월 임영조 올 데까지 왔구나 막다른 골목 피곤한 사나이가 홀로 서 있다 훤칠한 키에 창백한 얼굴 이따금 무엇엔가 쫓기듯 시계를 자주 보는 사나이 외투깃을 세우며 서성거린다 꽁꽁 얼어붙은 천지엔 하얀 자막처럼 눈이 내리고 허둥지둥 막을 내린 드라마 올해도 나는 단역이었지 뼈빠지게 일하고 세금 잘 내는 뒤돌아보지 말자 더러는 잊고 더러는 여기까지 함께 온 사랑이며 증오는 이쯤에서 매듭을 짓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김을 불며 얼룩을 닦듯 온갖 애증을 지우고 가자 이 춥고 긴 여백 위에 이만 총총 마침표 찍고. (임영조·시인, 1943-)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