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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 좋은 시 감상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명시감상) 명시감상 시가 있는 아침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1952~)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흔히 앞의 진술을 반전할 때 사용하는 접속부사 ‘그래도’를 이 시에서는 끝음절 ‘도’와 명사 ‘도(島=섬)’를 겸용해 마치 고유한 섬 이름처럼 쓰고 있다. 일종의 언어유희 기법이다. 말장난으로 사용되는 이 기법이 .. 더보기
흑염소-박종국 (명시감상) 명시감상 흑염소 박종국 우리가, 말뚝 박아놓고 매어놓은 고삐만큼 자유가 허락된 흑염소는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의 멍에를 씌어놓고 저를 묶는 밧줄 당기고 당긴다 풀밭에서 목메어 우는 건 우리다 우리에게, 책임과 의무의 멍에를 씌어놓고 저를 묶는 밧줄 당기고 당긴다 풀밭에서 목메어 우는 건 우리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능소야, 능소- 윤금초 (명시감상) 명시감상 능소야, 능소 윤금초 속울음 붉디붉게 퍼 올리는 능소야. 능소 애닳게 잉잉거리는 호박벌 늦은 젖 물리고 세상에! 눈먼 돌부처는 툭, 툭 깨운 저 능소야. 세상에! 눈먼 돌부처는 툭, 툭 깨운 저 능소야.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사라진 역-우대식 (명시감상) 명시감상 사라진 역 우대식 주홍빛 망에 담긴 계란이 빛나던 시절 허기진 시간 속에서 자그만한 사람들이 모두 조금씩 먹고 있었다 역에서 사람들은 나누어 먹는 연습을 했던 것 사람들은 더 빨리 가기 위해 역을 줄였다 나누어 먹는 연습을 할 곳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더 빨리 가기 위해 역을 줄였다 나누어 먹는 연습을 할 곳이 사라졌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4월-염화출 (명시감상) 명시감상 4월 염화출 꿈은 하늘빛이다 너는 웃고 있다 라일락의 꽃망울 속에서 너는 웃고 있다 하얗게 지는 벚꽃 속에서 너의 슬픔은 물빛이다 너는 돌아가고 오다 바다가 보이는 산모롱이 너의 뒷모습은 노을빛이다 너는 돌아가고 오다 바다가 보이는 산모롱이 너의 뒷모습은 노을빛이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