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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4월에 내리는 눈 -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4월에 내리는 눈 눈이 온다 4월에도 교사 뒤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열심히 꽃을 피워 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을 맞는다 엉거주춤 담벼락에 오줌 누다 들킨 녀석처럼 매실주 마실 생각 하다가 나도 찬 눈을 맞는다 (안도현·시인, 1961-) 더보기
봄날, 사랑의 기도-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날, 사랑의 기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 더보기
봄비-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비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 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안도현·시인, 196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