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 -최금녀 시인 5월 여기 저기 언덕 기슭 흰 찔레꽃 거울 같은 무논에 드리운 산 그림자 산빛 들빛 속에 가라앉고 싶은 5월. (최금녀·시인, 1941-) 더보기 5월 - 안재동 시인 5월 5월엔, 왠지 집 대문 열리듯 뭔가가 확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곳으로 희망이랄까 생명의 기운이랄까 아무튼 느낌 좋은 그 뭔가가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기분이 든다 5월엔, 하늘도 왕창 열려 겨울 함박눈처럼 만복이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든다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5월엔, 아기 손처럼 귀엽고 보드라운, 막 자라나는 메타세쿼이아의 잎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만져보노라면 오랫동안 마음속에 응결되어 있던 피멍 하나 터져 그곳에서 새순이라도 쑤욱 돋아나는 느낌이 든다 5월엔,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여전히 그때의 그 싱그러운 당신의 얼굴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언제나 5월엔, 천지를 가득 채우는 따사로운 햇살에 오랫동안 잠겨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집먼지진드기 같은 잡념을 태워보자 어디에선가 꼭꼭 숨어.. 더보기 봄편지-이해인 (좋은 시 감상) 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에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더보기 자목련 꽃피다-홍신선 (좋은 시 감상) 스크린도어 시 좋은 시 감상 자목련 꽃피다 홍신선 끌려나온 취객 몇 놈 허공에 붕괴된 정신처럼 나자빠져 있다. 봄철도 파장 무렵인데 무엇에 저리 대취했는가. 가끔 우리도 살 갈래갈래 찢기고 생 뼈 튀어나오는 그 외로움에 취할 때 있지. 자목련 꽃피다 홍신선 끌려나온 취객 몇 놈 허공에 붕괴된 정신처럼 나자빠져 있다. 봄철도 파장 무렵인데 무엇에 저리 대취했는가. 가끔 우리도 살 갈래갈래 찢기고 생 뼈 튀어나오는 그 외로움에 취할 때 있지. 더보기 3월에-이해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에 /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더보기 2월-목필균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 2월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목필균·시인) 더보기 2월-반기룡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 2월 소한 대한 사정없이 빠대고 사천왕처럼 두 눈 부릅뜨고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는 12월 중 가장 짧은 다리의 소유자 (반기룡·시인) * 빠대다: 아무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 더보기 2월 혁명-임영준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 2월 혁명 이제 한 꺼풀 벗고 당당히 나서 볼까 핑곗김에 둘렀던 장막도 걷어야지 햇살 마중 나가던 새순의 속삭임이 불을 지폈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더보기 2월-오세영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더보기 동해 바닷가에서-박수화 시인 동해 바닷가에서 박수화 깜깜한 밤하늘 수평선 위로 불현듯 붉은 조각달 물속에서 떠올라 점점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물결 따라 물결 따라 어리어 오는 것을 온 누리 그 생금빛이 오를수록 넓게넓게 퍼져나간다 당신의 눈빛 또한 그러하리라 달빛 사이를 떼 지어 날아오르는 기러기처럼 사랑처럼 우리의 기쁨 그렇게 비상하고 있다 동해 바닷가에서 박수화 깜깜한 밤하늘 수평선 위로 불현듯 붉은 조각달 물속에서 떠올라 점점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물결 따라 물결 따라 어리어 오는 것을 온 누리 그 생금빛이 오를수록 넓게넓게 퍼져나간다 당신의 눈빛 또한 그러하리라 달빛 사이를 떼 지어 날아오르는 기러기처럼 사랑처럼 우리의 기쁨 그렇게 비상하고 있다 더보기 하늘-허종열 시인 하늘 허종열 산책길 무심코 쳐다본 하늘 아, 하늘이 있었지 봄여름 내내 땅만 보고 땅만 생각하고 땅의 일만 하느라 하늘을 잊고 있었다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느라 너무나 오랫동안 하늘을 잊고 살다가 가을이 되어서야 우러러보는 하늘 파아란 하늘 더보기 칠월을 드립니다-오광수 시인 7월의 시 칠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칠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꼭 -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칠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께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칠월을 가득 드립니다. 더보기 칠월에 거두는 시 -김영은 시인 7월의 시 칠월에 거두는 시 김영은 유월의 달력을 찢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바다내음 풍기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주으러 가자. 지나간 세월의 아픔일랑은 흐르는 강물속으로 던져 버리고 젊음을 주으러 가자. 유월의 지루함 일랑은 시간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 두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태양을 주으러 가자. 팔월을 기다리는 시간일랑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 같은 정열은 열정의 열린 가슴에 담아두고 우리 칠월의 구르는 숫자 속으로 타오르는 사랑을 주으러 가자 단풍잎 구르는 구월엔 칠월의 추억을 이야기 하고 낙옆지는 시월엔 또다시 사랑을주으러 가자. 더보기 칠월-허연 시인 7월의 시 칠월 허연(1966~)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 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 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 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 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더보기 불금 -SNS 반전시인 최대호 명시감상 SNS 명시감상 불금 최대호 "오빠, 나 클럽 가도 돼?" 못가게 하면 헤어질거 면서 왜 물어봐. 성추행이 합법화 되는 그곳에 사랑하는 널 쿨하게 보내기란 술 먹는 다음날 1교시 보다 힘들어. 신나게 불태웠니 금요일? 걱정에 지새웠다 오빠는! 불금 최대호 "오빠, 나 클럽 가도 돼?" 못가게 하면 헤어질거 면서 왜 물어봐. 성추행이 합법화 되는 그곳에 사랑하는 널 쿨하게 보내기란 술 먹는 다음날 1교시 보다 힘들어. 신나게 불태웠니 금요일? 걱정에 지새웠다 오빠는!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가을 하늘-허경자 가을 하늘 허경자 빨대로 콕 꽂아서 쪽 빨아 먹고 싶다 가을 하늘 허경자 빨대로 콕 꽂아서 쪽 빨아 먹고 싶다 더보기 야식집 외 -SNS 단편시인 하상욱 SNS 명시감상 뇌가 섹시한 단편시인 SNS 단편시인 하상욱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해도 -야식집- 내면을 바라봐 외모에 속지마 -덜 익은 삼겹살- 또 어딜 간 거니 -리모콘- 이거 받자고 내가 그동안 -적립 포인트- 알고 보면 다들 딱히 -불금- 이게 뭐라고 이리 힘들까 -메뉴선택- 꼴보기 싫은데 빼기도 그렇고 -복점- 지켜 준다더니 아껴 준다더니 -개인정보- 늘고마운 당신인데 바보처럼 짜증내요 -알람- 잘못된 선택 뒤늦은 후회 -내앞자리만 안내림-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다 쓴 치약- 내가 다른걸까 내가 속은걸까 -맛집-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빈속에 커피- 나한테 니가 해준게 뭔데 -수수료- 뭐가 뭔지 -연말정산- 어디갔어.. -월급-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 애니팡 SNS.. 더보기 운전 -SNS 반전시인 최대호 명시감상 SNS 명시감상 운전 최대호 널 본 순간 엑셀을 밟았어.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네게 들어가. 자리도 없는데 그냥 불법주차했어. 너의 신호 받으면 울고 싶을 때 와이퍼로 닦아주고 화가 날땐 에어컨으로 식혀주는 너만의 베스트드라이버가 될게. 너의 사랑은 휘발유. 너의 무관심은 면허정지. 운전 최대호 널 본 순간 엑셀을 밟았어.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네게 들어가. 자리도 없는데 그냥 불법주차했어. 너의 신호 받으면 울고 싶을 때 와이퍼로 닦아주고 화가 날땐 에어컨으로 식혀주는 너만의 베스트드라이버가 될게. 너의 사랑은 휘발유. 너의 무관심은 면허정지.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친구-SNS 반전시인 최대호 명시감상 SNS 명시감상 친구 최대호 친구야 너는 나와 같은 년도에 태어나고 너는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너는 나와 같은 추억을 가졌건만 왜 니만 연애하냐? 친구 최대호 친구야 너는 나와 같은 년도에 태어나고 너는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너는 나와 같은 추억을 가졌건만 왜 니만 연애하냐?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병원에서 -SNS 반전시인 최대호 명시감상 SNS 명시감상 병원에서 최대호 "의사 선생님 무릎이 아파서 왔어요." "그래요. 좀 볼테니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제가 어떻게 아프다고 말해요. 간호사가 수지 닮았는데. 병원에서 최대호 "의사 선생님 무릎이 아파서 왔어요." "그래요. 좀 볼테니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제가 어떻게 아프다고 말해요. 간호사가 수지 닮았는데.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칠월-7월의 시 칠월의 시 칠월 조민희 7월의 시 칠월 조민희 햇살 짜글거려 화드득 타는 배롱나무 타는 매미 울음 타들어가는 밭고랑에 어머니 타는 속내가 녹음보다 더 짙다 7월이 왔다! 드디어 7월이다!! 더보기 무섬마을-박영교 시인 무섬마을 박영교 시인 무섬마을 박영교 달빛 휘영청 밝은 날 밤 외나무 다릴 건넌다 흐르는 물 속에 뜬 떨리는 그림자 데불고 불빛만 까물까물한 사랑채 할아버지 큰 기침소리 무섬마을 박영교 달빛 휘영청 밝은 날 밤 외나무 다릴 건넌다 흐르는 물 속에 뜬 떨리는 그림자 데불고 불빛만 까물까물한 사랑채 할아버지 큰 기침소리 더보기 당신-김진진(시민공모작) 당신 김진진(시민공모작) 내가 당신을 바라보는 이유는 우리가 지나온 눈물어린 시간들 속에 성의껏 살아온 삶의 가닥들이 내 부실한 인생의 허점들을 달빛아래 피어난 새하얀 찔레꽃처럼 더없이 은은한 향기로 덮어주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품었던 가난한 날들 속에 수더분한 일상 소리 내어 웃던 일들이 내 옹졸한 마음의 텃밭위에 산그늘 적시는 고요한 실개천처럼 여전히 우애 깊은 흔적으로 남아있는 까닭입니다 당신 김진진(시민공모작) 내가 당신을 바라보는 이유는 우리가 지나온 눈물어린 시간들 속에 성의껏 살아온 삶의 가닥들이 내 부실한 인생의 허점들을 달빛아래 피어난 새하얀 찔레꽃처럼 더없이 은은한 향기로 덮어주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품었던 가난한 날들 속에 수더분한.. 더보기 마음 밭-윤보영 시인 마음 밭 윤보영 마음 밭 윤보영 감자를 캐듯 그림움을 캐면 끝없이 그대 생각만 주렁주렁 달려 나오겠지 내 마음 밭에는. 더보기 6월의 눈동자-정연복 시인 6월의 시 6월의 눈동자 1989년 6월 4일 햇살 밝고 고왔던 날 능동 어린이대공원 호젓한 나무 벤치에 앉아 그윽이 나를 바라보던 순한 눈빛에서 이 세상 가장 맑디맑은 호수를 보았지 지상에 살면서도 순수의 하늘빛 담고 있는 착한 영혼의 꽃 티없이 아름다운 눈동자. 고독한 내 청춘에 신께서 보내주신 최고의 선물 죄(罪) 없이 죄 없이 살랑살랑 춤추는 유월의 연녹색 이파리들같이 해맑은 하늘 호수 당신의 눈동자. (정연복·시인, 1957-)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