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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나무
정연복
긴 한평생
입 한 번 뻥긋 않는다
바람의 보드라운 애무에도
잠잠하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낮게 신음 소리를 낼 뿐
재잘재잘
불평하지 않는다
잎새들마다
귀를 쫑긋 세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제 몸에 담는다
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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