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의 아침-윤준경 시인 5월의 아침 모두들 가고 있구나 5월 나뭇잎의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초록의 터널을 지나 저마다 한 뭉치의 희망 넘치는 꾸러미 한아름 안고 사과씨 뿌려진 아스팔트 위를 나도 가고 있구나 삶은 이런 것이려니 늘 스치고 지나는 일도 문득 뜨겁게 다가서는 것 어둠의 황량한 거리 초록불 켜지면 저 당당한 어깨 한 치의 오차 없는 발맞춤을 보라 사과씨는 움이 트고 다시 태양은 뜨리니 저려오는 다리 아린 팔뚝도 잊고 5월의 새 아침, 가로수 아래 빛나는 이마 참 아름답구나 (윤준경·시인, 경기도 양주 출생) 더보기 5월의 시-이해인 수녀 시인 5월의 시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더보기 겨울 이야기-조관우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MK7uifUOgxo 겨울 이야기 하광훈 작사 작곡 조관우 노래 내겐 잊혀지지 않는 겨울얘기가 있어 그얘긴 속엔 두 여인이 나오고~ 오오 추억에 노래가 흐르는 카페도 있고 아직도 나 널 사랑하고~ 모두 들떠있던 축제에 그날 그녀가 날 이끈 그곳엔~~ 아주 작고 어린소녀가 날 보며 메리크리스마스 웃고 있었네 (후렴) 기억 하나요 우리 사랑을 그땐 서로의 아픔을 함께 했었죠 이젠 무엇도 남아있진 않지만 하얀 눈내리던 그 날에 입맞춤을 기억해요 너를 가지려던 나의 꿈들은 눈속 어딘가에 묻혔고 우리셋이 함께한 그날에 파티는 세상 어느것보다 따스했었지 우우 돌아오는 길에 너의 뜨거운 입맞춤에 나는 하늘을 날았고.. 더보기 겨울바다-김남조 (명시감상) 명시감상 겨울바다 김남조 연말이 다가올 무렵이면 문득 겨울 바다로 떠나가고 싶습니다. 육지의 끝이면서 바다가 시작되는 경계선, 겨울 바닷가를 거닐면서 묵은 한 해를 정리하고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번 세밑의 번잡한 일상사를 떨쳐 버리고 겨울 바다로 시의 여행을 떠나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忍苦의 물이 水深속에.. 더보기 수덕사의 여승 수덕사의 여승 수덕사의 여승 김문응 작사 한동훈 작곡 송춘희 노래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온 님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산길 백리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염불하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맺은 사랑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아 ~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온 님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산길 백리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염불하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맺은 사랑 잊을길 없어 법당에 촛불켜고 홀로 울적에 아아 ~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더보기 봄-윤동주 시인 (명시감상) 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시인, 1917-1945) 더보기 4월의 환희-이해인 (좋은 시 감상) 4월의 환희 / 이해인 깊은 동굴 속에 엎디어 있던 내 무의식의 기도가 해와 바람에 씻겨 얼굴을 드는 4월 산기슭마다 쏟아 놓은 진달래꽃 웃음소리 설레이는 가슴은 바다로 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랑을 향해 바위 끝에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 못자국 선연한 당신의 손을 볼 제 남루했던 내 믿음은 새 옷을 갈아입고 이웃을 불러 모아 일제히 춤을 추는 풀잎들의 무도회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우주를 환희로 이은 아름다운 상흔을 눈 비비며 들여다본다 하찮은 일로 몸살하며 늪으로 침몰했던 초조한 기다림이 이제는 행복한 별이 되어 승천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당신 앞에 숙명처럼 돌아와 진달래 꽃빛 짙은 사랑을 고백한다 더보기 봄비 그의 이름 같은-김승동(좋은 시 감상) 봄비 그의 이름 같은 김승동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며칠 지나면 의례 새싹이 움트고 주책없이 여기저기 철쭉이 몸을 풀던 그 봄 오늘 창 밖 가로수 키가 자라 전깃줄에 매인 물방울에 입맞추며 간간이 나누는 얘기가 봄비일 성싶다 아직도 분주함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비 지나도 내겐 언제나 새순이 움트지 않던 말라 버린 가슴에 이제와 뿌려질 그의 이름 같은... 더보기 봄비 -김영준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비 투신하여 내 몸을 꽂고 나면 어느 만큼 지나 그 자리, 구멍마다 제 이름 달고 투항하는 풀잎 그렇게 온갖 것들이 일어서고 난 후 드디어 그 눈짓 속에 파묻히는 나무 3월 지나며 어디선가 잦은 꿈들이 뒤척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꿈속에서 많은 이름들이 가방을 열고 나온다 (김영준·시인, 1938-) 더보기 꽃 피는 봄엔 -정예진( 좋은 시 감상) 꽃 피는 봄엔 정예진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임에게 바치라 향기는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임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가지 못한 길 중에서 더보기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이채 (좋은 시 감상)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이채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이채 찬서리 젖은 바람 몸을 말리거든 당신도 바람 따라 오세요 여리고 수줍은 꽃잎 햇살 고운 발길 머물거든 당신도 햇살 따라 오세요 봄볕에 사무친 그리움 바람은 알까 꽃은 알까 꽃잎에 맺힌 이슬 마저 익으면 그리움의 눈물 뚝 떨어져요 설익은 꿈속의 봄 돌아서면 사라지는 낯선 바람이어도 스치 듯 잠들고 싶은 햇살같은 그리움에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더보기 3월-에밀리 디킨슨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에밀리 디킨슨·미국 여류시인, 1830-1886) 더보기 3월에서 4월 사이-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에서 4월 사이 산서고등학교 관사 앞에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서주조장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 피고 산서중학교 뒷산에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산서우체국 뒤뜰에서는 목련꽃 피고 산서초등학교 울타리 너머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산서정류소 가는 길가에 자주 제비꽃 피고 (안도현·시인, 1961-) 더보기 3월은 말이 없고-황금찬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은 말이 없고 얼음이 풀린 논둑길에 소리쟁이가 두 치나 솟아올랐다. 이런 봄 어머님은 소녀였던 내 누님을 데리고 냉이랑 꽃다지 그리고 소리쟁이를 캐며 봄 이야기를 하셨다. 논갈이의 물이 오른 이웃집 건아 애비는 산골 물소리보다도 더 맑은 음성으로 메나리를 부르고 산수유가 꽃잎 여는 양지 자락엔 산꿩이 3월을 줍고 있었다. 흰 연기를 뿜어 울리며 방금 서울행 기차가 지나가고 대문 앞에서 서성이며 도시에서 올 편지를 기다리는 정순이의 마음은 3월 아지랑이처럼 타고 있었다. 이 3월이 두고온 고향에도 찾아왔을까 천 년 잠이 드신 어머님의 뜰에도 이제 곧 고향 3월을 뜸북새가 울겠구나. 고향을 잃어버리면 봄도 잊고 마느니 우리들 마음의 봄을 더 잃기 전 고향 3월로 돌아가리라. 고향의 봄은 나.. 더보기 3월-오세영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 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오세영·시인, 1942-) 더보기 3월, 들풀처럼-김지현 시인 좋은 시 감상 3월, 들풀처럼 초록의 계엄령 봄의 군단이 질주하고 있다 이제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리라 어깨동무하고 일제히 함성 내지르는 풀잎 시위대 무참히 꺾이는 한 시대의 반역자 강철 군단에도 봄은 온다 만 겹 철문 열어제치고 초록 들불 번진다 (김지헌·시인, 1956-) 더보기 3월을 기다리며-나명욱 시인(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을 기다리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풀고 따뜻한 공기와 맑은 햇살을 가슴 아름 품을 수 있는 아름다운 3월 3월의 첫 날에는 창문의 겨울 커튼도 밀어내고 구석구석 쌓여있던 먼지들도 털고 창살마다 하얀 페인트를 다시 칠하리라 베란다의 그 동안 버려두었던 파랑 빨강 하얀 화분들도 깨끗이 닦고 베고니아 피튜니아 꽃도 심을 준비를 하리라 3월이면 거리에도 꽃들의 향기로 가득할 것이다 (나명욱·시인) 더보기 3월에는-최영희 시인(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에는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에 유채꽃 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 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 삼월에는 어디고 나서야겠다 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 (최영희·시인) 더보기 3월-임영준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다소곳한 햇살이 눈부시다 긴 잠에서 깨어났더니 담장이 조금 낮아졌구나 귀기울이면 모두 가까이 있는 것을, 대문을 활짝 열고 주단이라도 깔아야 할 것 같은 간지러운 나날이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더보기 3월로 가는 길목에서-박목월 시인 (명시감상) 좋은 시 감상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더보기 삼월-임영조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삼월 밖에는 지금 누가 오고 있느냐 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 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 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켜듯 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 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 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 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 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 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 온종일 궁금한 삼월 그 미완의 화폭 위에 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 찬연한 부활을 기다려본다. (임영조·시인, 1943-2003) 더보기 3월-문인귀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나의 키만큼 삼월을 보태면 삼월은 나의 키만큼 발돋움한다 삼월 속의 태양은 연두색 종이를 오리며 한뼘만한 나의 뒤뜰에 바둑돌을 퉁긴다 나는 문을 열고 나의 키만한 겨울을 집어내면 나의 이마 높이로 태양이 내려온다. (문인귀·시인, 1939-) 더보기 3월-박금숙 시인(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 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 참을성 없는 계절의 상투적인 난폭 운전이다 3월은 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 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 벚나무 젖빛 눈망울 가지를 뚫고 나와 연한 살내 풍기는 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 서둘러 앞지르지 않고 먼 길 돌아온 도랑물 소리에 가만히 귀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3월은 가을에 떠난 사람 다시 돌아와 추웠던 이야기 녹이며 씨앗 한 줌 나누는 포근함이다 (박금숙·시인) 더보기 3월-김태인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 아지랑이 밟으며 들로 산으로 뛰놀던 개구쟁이 녀석 때 구정물 뒤집어쓰고 코 풍선 불며 탱자나무 둔덕 잔디에 누워 깜빡 잠들고 가시에 찔려 꼼짝 못하고 탱자나무에 걸려 있는 봄볕 가시 하나 뽑아 부풀려진 풍선에 심술 지나던 하늬바람 숨어 있던 풍선 속 겨울을 북쪽으로, 북쪽으로 (김태인·시인, 1962-) 더보기 3월이 오면-이길원 시인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3월이 오면 산으로 오르겠습니다 봄눈 질척이는 등산로 따라 이제 막 눈뜬 시냇물 소리에 가슴 헹구고 남쪽 바다 거스른 바람으론 얼굴 단장하겠습니다 옅은 새소리에 가슴 헤치면 겨울 나뭇가지 물오르는 소리. 산골 어디쯤 숨어 있는 암자 찾아 넙죽 절하고 두 손 모아 마음 접으면 선인(仙人) 사는 곳 따로 있을까 석양 등진 길손의 헤진 마음 어느 바람인들 못 헹굴까 칼바람에 웅크린 꽃잎 숨기던 화냥기 못 참아 입술 내밀어 보내는 교태에 가쁜 숨 몰아 쉬는 하늘 걸린 산 산으로 오르겠습니다. (이길원·시인, 1944-) 더보기 이전 1 2 3 4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