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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입추
최석우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봄으로
난 그렇게만 살거다
여름과 겨울은
살짝 살짝 지워버리며 살거다
살아놓고
지워버리면서 살거다
가을이 온단다
늦가을의 마지막날까지
길게 기일게
가을을 살거다
꽃
바람
낙엽
그리고 단풍빛 사랑
가을빛 속에서
가을빛의 속삭임을 들으며
난
그 사람 가슴에
시를 쓸거다
이별 모르는 시를 쓸거다
거봐라
마침내
폭염도 끝나고
가을이,
내 가을이 온다잖니
[ 최석우 시인 ]
여류시인
2000년 11월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세계한민족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첫 시집,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2002.3.9)
두 번째 시집, '소촉집'(小燭集)(2009.3.1)
............
난 그렇게만 살거다
여름과 겨울은
살짝 살짝 지워버리며 살거다
살아놓고
지워버리면서 살거다
....
아~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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