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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유월의 햇살-신석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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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유월의 햇살

지금, 밖을 보고 있나요?
햇살이 투명하고 눈부십니다
누군가 내게 준 행복입니다

지옥의 문을 들어서는 공간에
당신과, 하늘에는 햇살이 닿아 있고
땅으로는 지열이 닿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입니다

여느 사람들처럼
손 잡고, 길을 걷지는 못하겠지만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당신은 내게 그런 존재랍니다

삼월에 새싹 돋고
유월에 곧은 햇살 쪽쪽 내리꽂히는
이 세상은, 그래서 나에게는
화사하고 눈부신 낙원입니다

당신이 오로지 내게만, 문 열어 준
그 낙원에서, 나 살고 있습니다
(
신석종·시인,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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