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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6월
저녁이 되자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추억 속에 환히 불을 밝히고
6월의 저녁 감자꽃 속으로
길들은 몸을 풀었다
산너머로, 아득한 양털구름이
뜨거워져 있을 무렵
길들은 자꾸자꾸 노래를 불렀다
저물어가는 감자꽃 밭고랑
사이로 해는 몸이 달아올라
넘어지며 달아나고, 식은
노랫가락 속에 길들은
흠뻑 젖어 있었다
(김수복·시인,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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