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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당신이 빨간 장미라면
나는 하얀 안개꽃이 되고 싶어요
나 혼자만으로는 아름다울 수 없고
나 혼자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고
당신 없이는 온전한 풍경이 될 수 없는 꽃
당신의 향긋한 꽃내음에 취해
하얗게 나를 비워도 좋을 꽃
그 잔잔한 꽃잎마다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으로
당신만의 고요한 배경이 되고 싶어요
가끔 당신의 빛깔이 지칠 때나
가시 돋친 당신의 가슴이 아플 때면
당신을 위해 하얀 노래를 부르겠어요
눈 내리는 어느 날, 한 마리 겨울새가 불렀던
그 순백의 노래를
제발 내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알알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애원하듯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꽃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이대로 하얗게 잠들었으면
당신 곁에 있으면 작아서 더 예쁜 꽃
여린 꽃 숨결이 멈출 때까지
소망의 은방울 종소리를 울리며
당신과 단둘이
사랑의 꽃병에 영원히 갇히고 싶어요
(이채·시인이며 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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