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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오면
무언가 속을 흐르는 게 있다.
가느다란 여울이 되어
흐르는 것.
이윽고 그것은 흐름을 멈추고 모인다.
이내 호수가 된다.
아담하고 정답고 부드러운 호수가 된다.
푸르름의 그늘이 진다.
잔 무늬가 물살에 아롱거린다.
드디어 너, 아리따운
모습이 그 속에 비친다.
오월이 오면
호수가 되는 가슴.
그 속에 언제나 너는
한 송이 꽃이 되어 방긋 피어난다.
(김용호·시인, 1912-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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