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12월의 시
겨울의 시
명시감상
12월
임영조
올 데까지 왔구나
막다른 골목
피곤한 사나이가 홀로 서 있다
훤칠한 키에 창백한 얼굴
이따금 무엇엔가 쫓기듯
시계를 자주 보는 사나이
외투깃을 세우며 서성거린다
꽁꽁 얼어붙은 천지엔
하얀 자막처럼 눈이 내리고
허둥지둥 막을 내린 드라마
올해도 나는 단역이었지
뼈빠지게 일하고 세금 잘 내는
뒤돌아보지 말자
더러는 잊고
더러는 여기까지 함께 온
사랑이며 증오는
이쯤에서 매듭을 짓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입김을 불며 얼룩을 닦듯
온갖 애증을 지우고 가자
이 춥고 긴 여백 위에
이만 총총 마침표 찍고.
(임영조·시인, 1943-)
'취미생활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비결 (5) | 2014.12.01 |
---|---|
12월 이외수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의 기도 목필균 12월의 시 (2) | 2014.12.01 |
12월 오세영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의 공허 오경택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의 단상 구경애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 중턱에서 오정방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 반기룡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은 하영순 12월의 시 (0) | 2014.12.01 |
12월은 하영순 12월의 시 (0) | 201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