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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가을의 시
11월의 시
11월이 전하는 말
반기룡
한 사람이 서 있네
그 옆에 한 사람이 다가서네
이윽고 11이 되네
서로가 기댈 수 있고 의탁이 되네
직립의 뿌리를 깊게 내린 채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시네
북풍한설이 몰아쳐도
꿈쩍하지 않을 곧은 보행을 하고 싶네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만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올곧은 모습으로
어기여차 어기여차
장단에 맞춰 풍악에 맞춰
사뿐히 사뿐히 걸어가시네
삭풍이 후려쳐도
평형감각 잃지 않을
온전한 11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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