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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낙엽-구르몽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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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낙엽

 

구르몽

 

시몬, 나뭇잎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무렵 낙엽 모습은 너무나도 쓸쓸하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는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Remy Gourmont 1858~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