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뫼의 눈물
말뫼의 눈물
현대중공업이 2002년에 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에 있는 조선업체 코쿰스의 골리앗 크레인을 1달러에 인수한 사건을 이르는 말. 스웨덴 조선업의 쇠락으로 조선소가 문을 닫자 코쿰스는 크레인을 매물로 내놨지만 막대한 해체 및 운송비용 탓에 방치되다 현대중공업의 품에 안겼다. 스웨덴 언론은 크레인이 해체돼 울산으로 떠나던 날 '말뫼가 울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를 계기로 이 크레인은 '말뫼의 눈물'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이 2002년에 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에 위치한 조선업체 코쿰스의 골리앗 크레인을 1달러에 인수하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나왔듯 '울산의 눈물'이 현실로 닥칠 수도 있다. 한국 사회가 인구절벽의 낭떠러지로 다가서면서 산업 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다. 서비스업(53.5%)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2000년대 초반 25% 안팎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통계에서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2597만9000명 중 16.8%인 435만60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문제는 노동인구와 소비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이 도래하면 생산과 수출 중심의 제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선 제조업 노동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대외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의 2013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보면 제조업 노동자 2명 중 1명(49.9%)은 40대 이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전망대로 2030년에 경제활동인구의 평균 나이가 49.2세로 높아지면 제조업 전반은 노동력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기술 전수 중단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55세 이상 근로자의 임금은 34세 이하 근로자보다 3배 이상 높지만 생산성은 34세 이하 근로자의 60%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패권이 북유럽에서 일본,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결정적인 원인도 이 같은 노동력의 고령화에서 찾고 있다. 조선산업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아 임금이 더 높은 선진국이 후발국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의 임금이 우리나라의 2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할 수는 없다. 취업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국가 전체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이 경우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돈 쓸 사람도 덩달아 감소한다는 사실도 제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더 이상 '대량생산-대량소비'라는 성공 방정식이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하고 소비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아지는 45~49세 인구 역시 2018년 436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정점인구 비중은 2010년 8%대에서 2040년에는 6%대로 떨어진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제조업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제 '대량생산-대량소비' 중심의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인구 고령화로 저성장 기조에 빠지게 되면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점도 문제다. 이는 제조업에 대한 수요를 급감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국 제조업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최근에 여러 요인들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급격하게 부상되는 이런 이슈들을 소홀히 보다가는 국가의 미래가 흔들린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면밀한 검토와 대응이 필요한 중차대한 싯점이다! 참 변화는 빠르고 급격하고 충격적이다! (2014.10.7 머니투데이 기사를 읽고 느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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