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명시감상
9월의 시
가을이 온다 / 박이도
9월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심사.
중심을 잃고 떨어져갈
적, 황의 낙엽을 찾아
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
잊어버린 고전 속의 이름들,
내 다정한 숨소리를 나누며
오랜 해후를, 9월이여.
양감으로 흔들리네
이 수확의 메아리
잎들이 술렁이며 입을 여는가.
어젯밤 호숫가에 숨었던 달님
혼사날 기다리는 누님의 얼굴
수면의 파문으로
저 달나라에까지 소문나겠지.
부푼 앞가슴은 아무래도
신비에 가려진 이 가을의 숙제
성묘 가는 날
누나야 누나야 세모시 입어라
석류알 터지는 향기 속에
이제 가을이 온다.
북악을 넘어
멀고 먼 길 떠나온 행낭 위에
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 ♤♤
'취미생활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필요할 땐 내 곁에 없어-뇌가 섹시한 시인 하상욱 (0) | 2014.09.02 |
---|---|
병원에서-SNS 반전시인 최대호 (0) | 2014.09.02 |
산밤-조재화 (명시감상) (0) | 2014.09.02 |
만월-함동선 (0) | 2014.09.02 |
달개비꽃-이해인 (명시감상) (0) | 2014.09.02 |
9월의 이틀-류시화 (명시감상) (1) | 2014.09.01 |
9월의 약속-오광수 (명시감상) (0) | 2014.09.01 |
9월의 비-강영환 (명시감상) (0) | 2014.09.01 |
9월과 뜰-오규원 (명시감상) (0) | 2014.09.01 |
9월-헷세 (명시감상) (0) | 2014.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