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명시감상
가을의 시
11월의 시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나태주1(945~)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우러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몸으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 지내러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해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거림이 들어 있다
어린 형제들이랑
돌감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 때듸 굴품한 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 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만의
구수한 내음새 아스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취미생활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김용욱 (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 (0) | 2014.11.09 |
---|---|
단풍 드는 날-도종환 (명시감상) (2) | 2014.11.04 |
오늘을 위한 기도-서오 박한춘 (명시감상) (0) | 2014.11.04 |
가을 하늘-변종윤(11월의 시 가을의 시 ) (0) | 2014.11.02 |
11월의 선물-윤보영 (11월의 시) (0) | 2014.11.01 |
11월-박용하 (11월의 시) (0) | 2014.11.01 |
11월의 나무처럼-이해인(11월의 시) (0) | 2014.11.01 |
11월-오세영 (11월의 시) (0) | 2014.11.01 |
11월-최갑수 (11월의 시) (0) | 2014.11.01 |
11월-정군수 (11월의 시) (0) | 201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