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희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희생과 희망 희생과 희망 끝내 하지 못한 말은 ‘희생’이었다. 2011년 11월 재정 긴축을 위한 연금 개혁안을 발표하던 이탈리아의 엘사 포르네로 복지부 장관은 “국민에게 우리는…”이라고 말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 앉았던 마리오 몬티 당시 이탈리아 총리가 그가 못다한 말을 이었다. “희생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는 눈물을 쏟을 정도로 책임이 큰 사람이 아니다. 토리노 대학에서 교수였던 그는 연금 개혁이 전공이다. 재정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에 거국 내각이 구성되면서 차출됐다. 그러니까 소방수였다. 불지른 사람은 따로 있었지만 그는 흐느꼈다. 오랫동안 이 장면이 가슴에 남은 건 그가 차마 꺼내지 못한 말이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희생’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선 장관이 울음을 터뜨리고서야 할 말을 우리는 아무렇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