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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연꽃 -이영도
사바(娑婆) 고쳐 보면 이리도 고운 것을
유두(流頭) 달빛이 연연히 내리는 이 밤
꽃송이 곱게 떠 오른 연못가로 나오라
- 이영도(1916~1976), <연꽃>
◈유월 보름, 유두(流頭)일엔 동편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칼을 흘린다. 그 물결 따라 나쁜 기운 다 씻겨 가라고. 고운 밤 달빛이 한없이 쏟아진다. 아옹다옹 다투기만 하는 사바 세상도, 고개 한 번 돌려보면 이리도 환하구나. 동무들아 오너라! 연꽃이 떠올랐다. 부끄러운 연꽃 보며 머리를 감자꾸나. /정민·한양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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