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정원)과
심은하(다림)의 행복했던 시간들
그러나 지금은...
(2014.5.8 몽골에 휘몰아친 눈바람)
'8월의 크리스마스' 허수정의 소설이다. 1998년 설날 프로로 개봉되어 “삶에서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웠던
한 시기를 청아한 한 장의 사진으로 뽑아놓은 것 같은 영화”,“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품격 높은 멜로드라
마”라는 평과 함께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했다.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십 대 중반의 정원(한석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상태
지만 그의 일상은 전과 다름없이 담담하고 조용하다. 여학생 사진을 확대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남학생들과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복원해 달라는 아주머니, 혼자 와서 영정사진을 찍는 할머니 등 소박한 이웃들과 어울
리다 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생기발랄한 주차 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난
후 그는 미묘한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그녀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초원사진관 앞에 와서 주차위반 차량의
사진을 촬영하고 현상을 맡긴다. 단속 중에 일어난 일들을 털어놓기도 하는 다림이 정원은 마냥 예쁘고 사
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서는 그로서는 스무 살 초반의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가 부담스럽
기만 하다. 그 후 건강이 악화된 그는 병원으로 실려 가고 정원의 상태를 모르는 다림은 문 닫힌 사진관 앞
을 서성인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림이 초조한 얼굴로 사진관을 찾아온다. 그리고 문 닫힌 사진관 안을 들여
다 보던 다림의 얼굴에 환한 웃음 꽃이 번진다. 사진관 진열장엔 이 세상에서 가장 밝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이 액자에 넣어져 걸려 있었다.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 내 기억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허진호 감독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구상하게 된 것은 가수 고 김광석의 열정 사진 때문이었다. 환하게 웃
고 있던 그의 영정 사진은 죽음의 밝은 면을 관조적으로 보여 주었다. 영화의 제목 ‘8월의 크리스마
스’는 여름처럼 성장해야 할 젊은 주인공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겨울에 죽음을 앞두고 있음을 뜻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12월이 아닌 남들보다 빠른 8월에 끝을 맺어야 하는 정원에게, 절대 받을 수 없었던 크리스마
스 선물이 미리 온 것처럼 소중하게 다가온 다림을 만났던 그의 마지막 계절을 의미한다. 그는 다림을 만
났기에 추억이 아니라 사랑을 간직하며 생(生)이란 여정의 마지막(=영정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5월 11일 미국 콜로라도 주에 폭설이 왔다. 로키산맥 북부를 강타한 폭설로 인해 콜로라도의 와이오밍주 일부 도로가 폐쇄되었고, 중서부 몇 개 주에서는 토네이도 마저 발생했다. 지구온난화, 북극의 해빙은 엘리뇨 현상을 일으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니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6일 초여름 날씨 속에 33년만에 가장 늦은 눈이 와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밭에 내다 심은 고추 모종이 냉해로 죽어가고 있다. ...이제 진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멀지 않은 느낌이다. 인간의 탐욕이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지금이라도 무지막지한 자연파괴를 멈춰야 한다. 70억의 인구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제 지구 황폐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겸손해져야 한다. 자연앞에 겸손해져야 한다!! 다행히 8월의 크리스마스가 마냥 꿈으로만 남기를 희망한다!
2014. 5. 13 호프만이 두손 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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