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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장미처럼
활활 불타지 않아도 좋으리
사랑은 목련처럼
눈부시지 않아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봄의 들판의 제비꽃처럼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작고 예쁘기만 해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그저
수줍은 새색시인 듯
산 속 외딴곳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같기만 해도 좋으리
이 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의 맘속에서만
살금살금 자라나는
사랑이면 좋으리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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