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감상
우포늪
이상옥
우포늪
이상옥
그곳에 가고 싶다
문명의 옷이 오히려 부끄러울 것 같은
시원의 생명 수런거리는
그곳으로 가서
원시의 몸으로,
훌훌 벗어 던지고
그들의 일원이 되어
저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처럼
그들의 말로
수런수런 생명 나누고 싶다
-이상옥,우포늪 중에서-
문명이 부끄러운 생명의 땅,
원시로 다시 돌아온 듯 안온함이 느껴지는 곳.
습지라고 하고 늪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을 모든 생명의
고향이자 원천이라고 부른다.
우포늪.
경남 창녕 일대를 넓게 차지하고
문명의 개발에 비껴선 곳이다.
한반도가 첫 호흡을 시작한 1억 4,000만년 전부터
이 땅의 생태를 지켜온 지킴이.
오늘도 부들,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들이 평화롭게
모습을 뽐내고 있다. 쇠물닭, 논병아리,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쇠오리, 큰고니가
이들의 벗으로 거닐고 있다.
무당개구리, 뚜꺼비, 청개구리, 참개구리는
이 거대한 자연의 조연이다.
이 자연 앞에서 우리는 조금 겸손해지기로 한다.
경쟁하고 개발하고 다투는 모든 일상을 내려놓기로 한다.
그렇게 이 오래된 우리 친구는 다시 원시로 돌아오라 한다.
따뜻한 새봄맞이에 나서라 한다.
우포늪생태공원은...
경남 창녕 일대 70만평에 이르는 자연늪으로
1997년 7월 26일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듬해 3월에는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인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됐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들어선
담수면적 2.3제곱킬로미터, 가로 2.5킬로,
세로 1.6킬로에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다.
보존습지 지정 이후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협력해 우포늪의 생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사랑 제 838호(2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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