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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
12월의 시
명시감상
동면(冬眠)
임보
겨울 산은 눈 속에서
오소리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산의 체온을 감싸고 돋아나 있는
빽빽한 빈 잡목의 모발(毛髮)들
포르르르
장끼 한 마리
포탄처럼 솟았다 떨어지자
산은 잠시 눈을 떴다
다시 감는다.
(임보·시인, 1940-)
겨울철이 되면 동면에 들어가는 동물이 있고,
가을에 떨어진 낙엽을 양분삼아 겨울을 나는 나무가 있다.
이들은 모두 다가올 새봄과 새해를 준비하는 것이다.
사람도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이는 잠시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인생에 있어서 끝은 언제나 시작보다 중요하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쌀쌀해진 날씨와 낙엽거리를 걸으며
올해...아름다운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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