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식물원
간지럼타는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간지럼타는 나무-2014.9.8 KIST 촬영
배롱나무는 일명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백일홍이라는 이름의 식물이 또 하나 있어 혼돈을 피하기 위하여 배롱나무는 나무 목(木)자를 붙여 목백일홍이라 한다.
간지럼타는 나무-2014.9.8 KIST 촬영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송이 꽃의 수명이 그토록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꽃이 피어서 여름 내내 몇 달씩 장마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피므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이런 예는 천일홍(千日紅)이니 만수국(萬壽菊)이니 하는 식물명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모두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은 수명이 짧은 것으로 여기는데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어서 신기하게만 보였던 것이 꽃이름이 되었는가 보다.
간지럼타는 나무-2014.9.8 KIST 촬영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식물의 매끄러운 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지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파양수(怕癢樹)라는 이름의 주어져 있는데 이것은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주면 모든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므로 파양수라 한다’고 군방보에 기록되어 있다. 이 이름 역시 백일홍이라는 이름만큼이나 넌센스다.
간지럼타는 나무-2014.9.8 KIST 촬영
가령 부드러운 비로드, 번쩍이는 아저씨의 대머리, 부드러운 여인의 살결! 모두가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것들이다. 그와 같이 배롱나무의 껍질도 매끄러워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며 살살 어루만지면 간지러워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간지러워서 전율하여 잎들이 흔들릴 것이라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뉘앙스가 함축된 재미있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간지럼타는 나무-2014.9.8 KIST 촬영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는 또 매끄러운 줄기가 너무나도 매끄러워서 나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도 미끄러져 떨어지는 나무라 하여 ‘사루스베리’라는 이름이 주어져 있어 배롱나무의 이름들은 만담가의 재담거리로서도 쓰일 만하다.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심어진 역사는 오래되었으므로 곳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이름도 얻고 있다. 충청도에서는 ‘간지럼나무’라 하여 중국명 파양수를 우리말로 이름붙였는가 하면 제도도에서도 ‘저금타는 낭’ 즉 간지럼타는 나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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