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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돌아누운 고향
삼호당 오희창
노란 들판 이고 선
초가지붕
가난에 쫓겨
민속마을로 시집간 자리
슬레이트 처마 밑
할머니
땅에 박은 머리
지팡이로 들어 올려
동구 밖으로 튼다
기다리는 손자
눈 끝에 아른 거려
기어 나온 고샅길
노을이 앉는다
달아오른 바람이 헤쳐 놓은
골진 가슴
물비늘처럼 일렁이다
적막마져 무너져 내린
고향
돌아눕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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