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의 시-이문희 시인 5월의 시 토끼풀꽃 하얗게 핀 저수지 둑에 앉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는 한 덩이 하얀 구름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 속에 들어가 빛 바랜 유년의 기억을 닦고 싶다. 그리고 가끔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위에 드리워진 아카시아꽃 향기를 가져다가 닦아낸 유년의 기억에다 향기를 골고루 묻혀 손수건을 접듯 다시 내 품안에 넣어두고 싶다. 5월의 나무들과 풀잎들과 물새들이 저수지 물위로 깝족깝족 제 모습을 자랑할 때 나는 두 눈을 감고 유년의 기억을 한 면씩 펴면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거닐고 싶다. 하루종일 저수지 둑길을 맴돌고 싶다. (이문희·시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