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시인 좋은 시 감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비-이동순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비 겨우내 햇볕 한 모금 들지 않던 뒤꼍 추녀 밑 마늘 광 위로 봄비는 나리어 얼굴에 까만 먼지 쓰고 눈감고 누워 세월 모르고 살아 온 저 잔설을 일깨운다 잔설은 투덜거리며 일어나 때묻은 이불 개켜 옆구리에 끼더니 슬쩍 어디론가 사라진다 잔설이 떠나고 없는 추녀 밑 깨진 기왓장 틈으로 종일 빗물이 스민다 (이동순·시인, 1950-)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