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권순자 명시감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치미-권순자 (명시감상) 명시감상 동치미 권순자 겨울 밤, 발빛이 깊다 항아리엔 조각난 달이 둥둥 떠 있다 달처럼 환한 동치미 한 사발 아삭아삭 씹히는 겨울밤 이야기 어스름한 달도 목이 마른지 지상에 내려와 국물 마시고 간다 아삭아삭 동치미 무를 씹으며 간다 산산한 지난날이 개운하게 익을 때까지 제 풀에 지쳐 물러지지 말라고 소금은 짠 힘으로 혼을 불어넣었으며 바람은 시련의 시간을 달래어 주었다 항아리에 숨어든 달이 맛있게 익어가도록 서리는 서늘한 품에 한 계절 항아리를 고이 품어주었다 동치미 권순자 겨울 밤, 발빛이 깊다 항아리엔 조각난 달이 둥둥 떠 있다 달처럼 환한 동치미 한 사발 아삭아삭 씹히는 겨울밤 이야기 어스름한 달도 목이 마른지 지상에 내려와 국물 마시고 간다 아삭아삭 동치미 무를 씹으며 간다 산산한 지난날이 개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