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순 시인 좋은 시 감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비 -강계순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비 참혹하게 쓰러졌던 나뭇잎 위에 색색이 천을 놓아 하나씩 하나씩 궁핍의 겨울을 꿰매는 손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이 약손이다 만유의 어깨 위에 내려 빈혈의 혈관을 채워 주고 서릿발 같던 하늘 비단 안개로 닦아 내어 천지에는 자근자근 땅 밟으며 일어서는 병후의 시력. 내 손이 약손이다 내 손이 약손이다 천년을 다시 살아나서 죽은 혼 불러내어 일으켜 세워 주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다시 보는 약손. (강계순·시인, 1937-)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