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0%시대의 생존법
물가상승률 0%시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경제 저물가 쇼크
물가 0%대 전망 환란 후 처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다는 걱정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버팀목이었던 수출의 위축, 구
멍 난 재정이란 삼중고(三重苦)
올해 우리 경제가 3.1%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0.9% 오를 것으로 9일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올해 1월 내놓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 3.4%, 물가 상승률 예측치 1.9%에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이다.
한은의 수정 전망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하기로 한 직후 발표됐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의 기저효과와 올 1분기 실적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가 0%대 물가 상승률(연간 기준)에 직면한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0%대 물가 상승률을 공식화하면서도 경제 성장률 3%선을 수성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한은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갈지는 불투명하다. 연간 성장률 3%대에 안착하려면 적어도 올 2분기 이후 분기별로 1%가량 GDP 성장률을 성장해야 하지만 국내외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해외 투자은행(IB)은 물론 금융연구원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9일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0.9%로 수정해 전망했다. 석 달 전인 1월 전망치(1.9%)의 절반 이하다. 그나마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0.32%로, 한국 경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수치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3.4%에서 3.1%로 낮췄다. 저물가와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디플레이션 논쟁에 한은이 불을 붙인 셈이 됐다.
한은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0.8%) 이래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하게 된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0%대에서 머물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두 달째 사실상 마이너스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이유다.
한은은 유가 하락에 따라 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뿐 구조적인 디플레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저유가에 석유류 관련 일부 품목에서 낙폭이 클 뿐 하락세가 확산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석유와 농산물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근원물가도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범위(2.5~3.5%)를 밑돈다”며 “0.9% 물가 상승률은 디플레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경제 성장률은 3%대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이 내놓은 경기 판단도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때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에 부진했던 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됐고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마저도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버팀목이었던 수출의 위축, 구멍 난 재정이란 삼중고(三重苦) 탓이다. 대신증권 박혁수 채권분석팀장은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어서려면 올 2분기 이후 분기별로 1%씩 성장해야 하지만 달성하기 녹록지 않다”면서 “2010년 이후 평균 분기 성장률이 0.9%인데 그마저도 최근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BNP파리바 같은 해외 투자은행(IB)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이미 2%대로 낮춘 상태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7일 “2%대도 배제 못 한다”고 했다.
한은조차 확신이 없는 모습이다. 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회견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얘기를 꺼낸 게 그렇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것은 세수 부족이 결정적”이라면서 “추경 예산 편성 요건이 엄격하고 재정 건전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같은 통화정책만으로 미약한 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기는 힘에 부치니 정부도 제 역할을 하라며 ‘공’을 넘긴 것이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에도 일단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를 사용해서 실질금리를 구해보면 높지 않고 제로(0) 금리인 미국과 같은 수준에 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봉쇄한 건 아니다. 이날 7명의 금통위원 중 한 명은 다시 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3년물 국고채 금리도 이날 연 1.6%대까지 떨어지며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물가상승 0%,!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물건을 팔 사람은 팔기가 어렵다는 의미.
선택받기가 어렵다는 것은
적자생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의미,
아 그럼 어쩌란 말이야~
(2015.4.10 중앙일보를 읽고 느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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