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사시요 함을 사~ 얼싸둥게 내사랑아~
청실 홍실 고운 예단
귀한 패물 함에 담고
장지에 홍청 물감 들여
고운 예단 접어 놓고
명주 홍청사 타래메고
홍보로 함을 덮어
백포 여덟자로 동여메고
함진에비 나가신다
함사시오 함을사
얼싸둥게 내사랑아
함사시오 함을사
절싸둥게 내사랑아
행운이 담긴 함사시오
오복이 담긴 함사시오
대문 활짝 열어 놓고
함진애비 맞으시오
청사초롱 불밝히고
함진애비 반기시오
마당에는 구경꾼들
일가친척 모여앉아
흥에 겨워 두리둥실
어깨춤에 흥겨워라
함사시오 함을사
얼싸둥게 내사랑아
함사시오 함을사
절싸둥게 내사랑아
행운이 담긴 함사시오
오복이 담긴 함사시오
신랑 한잔 받으시오
각시노래 들어보세
오늘같이 좋은날이
언제다시 또있겠소
함진애비 비나이다
원앙처럼 살아가소
옥동자에 부귀영화
천년장수 누리시오
함사시오 함을사
얼싸둥게 내사랑아
함사시오 함을사
절싸둥게 내사랑아
행운이 담긴 함사시오
오복이 담긴 함사시오
함사시오 함을사
함사시오 함을사~
모처럼 함 파는 구경을 했다.
재미난 구경을 했다.
경찰 백차까지 동원하고 야단법석을 피웠다.
함사시요 함을 사 얼싸둥게 내사랑아! 절싸둥게 내사랑아~
아파트 앞의 꽃 들도 함재비들을 환영한다.....얼싸둥게 내사랑아~
오늘따라 멀리 탄천 풍경도 평화로워 보인다~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행복하리라”
Apache Wedding Blessing
Now you will feel no rain,
For each of you will be shelter to the other.
Now you will feel no cold,
For each of you will be warmth to the other.
Now there is no more loneliness,
For each of you will be companion to the other.
Now you are two bodies,
But there is one life before you.
Go now to your dwelling place,
To enter into the days of your togetherness.
And may your days be good and long upon the earth.
이는 ‘두려움 없는 최후의 전사’ 제로니모(Geronimo, 1829~1909)가 대표적 인물인 아파치(Apache)족 인디언들의 결혼식 때마다 추장이 읊어주는 축시이다.
-호프만 지음,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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