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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맛집

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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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 한 잔 어때요?

 

 

 

 

온통 축축하고 늘어지는 비 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입맛도 없고, 몸도 움직이기 싫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희한하게 비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도 파전이나 빈대떡 같은 기름에 부친 음식이 생각이 나고 그런 음식들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막걸리 생각도 간절합니다. 왜 꼭 비가 오면 이 음식들이 생각나는 것일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전 같은 팬 위에 기름을 두르고 뭔가를 부쳐서 먹는 음식은 가장 오래된 조리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인 고구려 초기의 그림에도 전으로 잔치하는 그림이 있다고 할 정도니까요
.

 

 

당연히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파전이나 빈대떡 같은 전 음식을 잔칫상에서 많이 보아왔고, 무의식적으로 전 음식을 보면 뭔가 행사를 떠올리며 좋았던 기억들이 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끈적끈적한 날에는 그런 무의식의 발로로 즐거웠던 기억들에 대한 향수 같은 것들이 있어서 더 생각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 TV 모 프로그램에서도 나온 대로 비가 와서 습기가 많은 날에는 기름에 튀기거나 붙인, 즉 수분이 없이 바삭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생리적인 현상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밖이 추적거리는 비가 내리니 몸에서는 바싹한 음식을 댕긴다는 말이 되지요.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실제 빈대떡이나 막걸리를 파는 식당에서는 비 오는 날에 매출이 평소보다 25%는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은 술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마저도 전은 끌리게 되니까 당연히 전과 궁합이 잘 맞는 막걸리도 당긴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다른 의견으로 소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비가 내리는 소리와 전을 부치는 소리가 비슷해서 심정적으로 비 오는 날에는 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는 것이지요. 어릴 적 잔치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어른들이 하도 전을 부쳐서 정말 비가 오나 하는 착각을 하면서 잠에서 깬 적이 있지요. 그러니 비가 오는 소리만 들어도 전 생각이 날만도 합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아무래도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어 따뜻한 전과 몸이 더워지는 막걸리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밖이 좀 추운 느낌이 드니까 몸을 덥혀줄 수 있는 음식들을 찾다가 파전이나 빈대떡과 속도 든든히 채워주는 막걸리에 손이 간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우리나라의 음식이나 술들은 그냥 취하려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먹는 것이 아니고 뭔가 서로 맞는 코드 같은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는 문화와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어서 우리는 그 문화코드와 어울리는 음식이나 술을 애써 맞추어 먹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비가 오면 몸도 마음도 늘어지기 마련인데 비가 오는 날에는 따뜻한 파전, 빈대떡에 알싸한 막걸리 한잔들 하시고 힘내세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음식도 음식 맛인데 어떤 사람하고

먹느냐가 즐거운 식사가 되느냐,

아니면 밥만 먹는 식사가 되느냐를 결정한다.

좋은 사람과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점심을 먹고 나면

하루가 즐겁고 일주일이 즐겁다!!

아니 그런가요?

 

(호프만 지음,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3판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