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자성어
기자쟁선(棄子爭先)
棄 버릴 기 子 아들 자 爭 다출 쟁 先 먼저 선
폐석을 버리고 선수를 장악하라. 몇 점을 죽이더라도 선수를 취하라. 하수들은 모든 돌을 살리려하지만 고수들은 선수를 위해 과감히 버린다! 돌 몇 점을 희생시키더라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수는 돌을 아끼고 상수는 돌을 버린다'는 속담이 있다. 초심자일수록 자기 편 돌은 하나라도 죽이지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수들은, 초심자가 보기에는 대마 같은데 필요에 따라서는 쉽게 버리곤 한다.
이 말은 사석작전, 즉 버림돌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환격이나 회돌이, 먹여 쳐 파호하기 등은 아주 초보적인 버림돌 작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자쟁선'은 또 요석과 폐석을 잘 구분하라는 가르침을 포함하고도 있다. 용무를 마친 돌은 덩어리가 아무리 커도 가치가 적은 것이고, 비록 한 점이라도 상대방을 끊고 있는 돌이라든가 근거에 관계된 돌은 죽여서는 안된다.
조치훈(趙治勳) 九단과 중국의 섭위평(섭衛平) 九단은 '기자쟁선'을 가장 멋지게 보여 주는 대표적인 프로기사이다. "버려라. 그러면 이긴다." 불가(佛家)의 선문답(禪問答)을 연상케 하는 이 말은 섭위평 九단이 승부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바둑에서 선수의 중요성은 흔히 하는 얘기로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호선바둑에서 덤을 5집반이나 내야 하는데도 프로기사들 이 흑을 들고 싶어하는 것은 선수의 가치를 잘 말해 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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