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8월의시 박광호 모세 썸네일형 리스트형 8월의 시-박광호 8월의 시 박광호(모세) 신선한 감촉의 풀밭에 몸 누이고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떠올린다 맑은 물에 때 묻은 영혼을 씻으며 하느작거리는 잎들을 떠올린다 대지에 열풍기를 돌려대는 8월은 한낮에 도시와 해변을 지배하고 밤이 되어서야 숲속에 머문다 더위에 절인 잎들이 단꿈을 꾼다 그런가 하면, 동서남해 바다는 낮에 금빛 밤에 은빛 물비늘로 쉬지 않고 *를 울리며 영겁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한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게 8월은 생존을 위한 전장이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 투쟁하고 동면의 계절 위해 땀을 흘린다 뭇 사람들은 잔인한 방법으로 상대를 죽이고 남의 것을 가로챈다 마치 성배의 기사처럼 행세하지만, 기실은 탐욕에 눈먼 족속이다 8월의 주인은 우주의 조물주다 태양과 달과 항성과 은하수를 상감청자이듯 하늘에 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