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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 시인

중년의 가슴에 6월이 오면 -이채시인 6월의 시 좋은 시 감상 중년의 가슴에 6월이 오면 이 채 사는 일이 힘들어도 아니 살수 없는 사람이여 저 바람인들 불고 싶어서 불겠는가마는 성숙이 아니라면 하늘 비는 어느 땅을 적셔야 하리 세상이 야속하고 사람이 섭섭해도 햇님은 마냥 눈부시고 꽃들은 그저 웃기만 하는데 아침의 신부는 다만 공허한 저녁이네 나무를 보고 숲을 알지 못하고 숲을 보고 산을 말하지 못하니 한평생 부르는 사람의 노래가 한 낱 새소리만 못함이던가 물을 보고 강을 헤아리지 못하고 강을 보고 세월을 가늠치 못하니 인간사 제아무리 위대하여도 자연만 못함이더라 더보기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이채 시인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이 채 나이가 들 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닌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날에 비에젖어 채 마르지도 않은 몸이라 할찌라도 다시피는 꽃이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 다시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편에 안부라도 전해볼까 피고지는 일만이 인생은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은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 더보기
5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이채 시인 5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당신이 빨간 장미라면 나는 하얀 안개꽃이 되고 싶어요 나 혼자만으로는 아름다울 수 없고 나 혼자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고 당신 없이는 온전한 풍경이 될 수 없는 꽃 당신의 향긋한 꽃내음에 취해 하얗게 나를 비워도 좋을 꽃 그 잔잔한 꽃잎마다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으로 당신만의 고요한 배경이 되고 싶어요 가끔 당신의 빛깔이 지칠 때나 가시 돋친 당신의 가슴이 아플 때면 당신을 위해 하얀 노래를 부르겠어요 눈 내리는 어느 날, 한 마리 겨울새가 불렀던 그 순백의 노래를 제발 내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알알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애원하듯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꽃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이대로 하얗게 잠들었으면 당신 곁에 있으면 작아서 더 예쁜 꽃 여린 꽃 숨결이 멈출 때까지 소망의 은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