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7월-유봉길 ( 7월의 시)
호롱불촌장
2014. 7. 1. 06:00
7월의 시
7월 -유봉길
직장 잃고 집에서 빈둥대는
스물아홉살 옆집 아가씨
지어미 잔소리에
죄 없는 여름햇빛 나무라며
뽀얀 종아리 휘저으며
동네 슈퍼에 들러
오백원 짜리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싸구려 여름을
가슴 깊이 엎지르는
두터운 브래지어 같은
7월.
(유봉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