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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 안재동

호롱불촌장 2014. 7. 1. 05:43

 

 

 

 

 

7월의 시 / 안재동

 

넓은 들판에 태양열보다

더 세차고 뜨거운

농부들의 숨결이 끊는다.

농부들의 땀을 먹는 곡식

알알이 아물게 자라

가을걷이 때면

황금빛으로 찰랑거리며

세상을 배를 채울 것이다

그런 기쁨 잉태되는 칠월

우리네 가슴속 응어리진

미움, 슬품, 갈등 같은 것일랑

느티나무 가지에

빨래처럼 몽땅 내 걸고

얄밉도록 화사하고 싱싱한

배롱나무 꽃향기 연정을

그대에게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