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봄편지-이해인 (좋은 시 감상)
호롱불촌장
2016. 4. 17. 12:06
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에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