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4월에 내리는 눈 -안도현 시인 (좋은 시 감상)

호롱불촌장 2015. 4. 1. 06:33

 

 

 

 

 

 

 4월에 내리는 눈

눈이 온다
4
월에도

교사 뒤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열심히 꽃을 피워 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을 맞는다

엉거주춤 담벼락에 오줌 누다 들킨 녀석처럼
매실주 마실 생각 하다가
나도 찬 눈을 맞는다
(
안도현·시인,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