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11월-조용미 (11월의 시)

호롱불촌장 2014. 11. 1. 06:26

 

 

 

 

 명시감상

가을의 시

11월의 시

 

11월

 

조용미

 

한밤

물 마시러 나왔다 달빛이

거실 마루에

수은처럼 뽀얗게 내려앉아

숨쉬고 있는 걸

가만히 듣는다

 

창 밖으로 나뭇잎들이

물고기처럼

조용히 떠다니고 있다

더 깊은 곳으로

세상의 모든 굉음은

고요로 향하는 노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