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밥상 앞에서-김창완 (명시감상)
호롱불촌장
2014. 10. 31. 19:47
명시감상
밥상 앞에서
김창완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은수저로
밥을 먹은 지 몇 십 년째인가
내 머리카락이 인제는 은수저 빛깔인데
오늘도 따뜻한 한 그릇의 밥
밥 옆에 내외처럼 놓인 따끈한 국
그 앞에 새끼들처럼 옹기종기 모인
김치보시기 나물접시 간장종지 들
아내는 평생 밥상을 차리고
우리는 그 밥을 먹고 이렇게 살아 있구나
아하 그렇구나 아내는 우리의 목숨이구나
밥상 앞에서
김창완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은수저로
밥을 먹은 지 몇 십 년째인가
내 머리카락이 인제는 은수저 빛깔인데
오늘도 따뜻한 한 그릇의 밥
밥 옆에 내외처럼 놓인 따끈한 국
그 앞에 새끼들처럼 옹기종기 모인
김치보시기 나물접시 간장종지 들
아내는 평생 밥상을 차리고
우리는 그 밥을 먹고 이렇게 살아 있구나
아하 그렇구나 아내는 우리의 목숨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