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네온테트라-문정영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호롱불촌장
2014. 10. 31. 14:52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네온테트라
문정영
둘째 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
열대어 네온테트라를 몇 마리 사 왔다.
"아빠 열흘에 한 번 물 1/3을 빼고 새 물을 갈아주어야 해"
꼬리에 붉은 기운을 달고 수족관을 조심조심 다니는
네온테트라를 볼 때마다 딸이 출렁한다.
어느 열대가 원천인지 몰라도 우리집에 당도한 저 어졸들.
수족관 풍경에 도무지 낯설었던지
어느 날 아침엔 관 밖으로 한 마리가 투신을 하고
다음날엔 작은 돌 틈에 한 마리가 끼어 죽었다
일 년이 전 생애인 녀석들의 하루는 나의 한 달보다 길다.
새 수족관, 새 물에 적응하려는 저 몸짓처럼
아이는 지금 낯선 조류에 제 몸을 방류하고
온힘 다해 푸른 지느러미를 파닥이고 있다.
네온테트라
문정영
둘째 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
열대어 네온테트라를 몇 마리 사 왔다.
"아빠 열흘에 한 번 물 1/3을 빼고 새 물을 갈아주어야 해"
꼬리에 붉은 기운을 달고 수족관을 조심조심 다니는
네온테트라를 볼 때마다 딸이 출렁한다.
어느 열대가 원천인지 몰라도 우리집에 당도한 저 어졸들.
수족관 풍경에 도무지 낯설었던지
어느 날 아침엔 관 밖으로 한 마리가 투신을 하고
다음날엔 작은 돌 틈에 한 마리가 끼어 죽었다
일 년이 전 생애인 녀석들의 하루는 나의 한 달보다 길다.
새 수족관, 새 물에 적응하려는 저 몸짓처럼
아이는 지금 낯선 조류에 제 몸을 방류하고
온힘 다해 푸른 지느러미를 파닥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