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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오세영 시인의 8월의 시

호롱불촌장 2014. 8. 1. 05:53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