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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재테크/감동스토리

친절한 청원경찰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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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청원경찰 이지현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관양동지점에 가면 언제나 활짝 웃으며 경쾌하게 인사하는 이지현 청경과 마주친다. 은행 안에서 뛰어 다니는 산만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객장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신선하다. 고객이 용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또 뵙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때로는 승용차를 타고 온 고객이 안전하게 차도에 진입하도록 따라 나와서 수신호를 보낸다. 1992년 개점 때부터 줄곧 함께 해온 그의 친절은 너무나 유명해서 인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놀라운 친절의 위력! “이지현 청경! 그는 정말 친절합니다. 그를 만나면 하루가 행복해요. 모든 이의 활력소이자, 관양동의 보배랍니다.

 

고객들의 반응은 극찬으로 이어졌다. 골고객들은 늘 밝게 웃고 있는 친절한 그를 ‘싱글이 아저씨’라고 부른다. 그가 있기에 객장은 늘 쉼터처럼 편안하고, 고객 소리함에는 그를 칭찬하는 글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안양대 모 명예교수는 퇴직금을, 어떤 주부는 4년 동안 송금을 도와줘서 고맙다며 거금을 예탁한 일도 있다. 그의 친절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잔잔한 감동의 물결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애잔하고 아름다운 일화의 연속이었다.

 

 

 

 

 

 

고객만족 우수청경!

 

이지현 청경은 신한서브()에 소속된 경비원이다. 하지만, 근무처에서는 강남본부 CS스타로서 “2004년 직원 칭찬 하기” 에 선발되어 제1차 백두대장정 길에 오를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마침내는 “고객만족 우수청경”으로 선발되어, 그의 일상이 청원경찰 교육용 VCR로 제작되어 큰 호응을 받게 되었다.

 

지난해 강남 지역 본부장이 관양동지점에 들렀다가 감동한 나머지 “직원 모두가 이지현 청경 같은 분이라면 얼마나 활기차고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두고두고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메일을 관양동 지점 모든 직원들에게 보내왔다.

 

전임 본부장은 지점장 회의 때도 20여분 동안 이지현씨의 예를 감동사례로 들었. 하지만 이 청경은 본부장이 왜 그렇게 자신을 칭찬을 했는지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어떤 매장에 가서 상품을 찾았을 때, “물건이 떨어졌는데요.”하는 직원보다는 “잠시만 기다리면 제가 구해다 드리겠습니다.”라며 알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친절을 책에서 본 것처럼 행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본부장의 칭찬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그의 성실과 친절은 표창장이며 각종 상장이 흔적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보다 큰 미래를 위해서 신문배달을 하고 있지만 그는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을 만큼 여유롭고 당당하다. 새벽 1시부터 20여 종류의 신문을 분류하여, 오토바이 가득 싣고 비산3동 일대를 누벼 온지 16년째다.

 

경비나 배달 같은 허드렛일을 하다보면, 기분상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 을 읽기 시작했다. ‘자부심과 자긍심이 강한 사람은 친절하고 당당하다.’는 글을 감명 깊게 읽으며 밑줄까지 그었다. 누굴 만나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친절임을 그때 깨달은 것이다.

 

스스로 습득한 영어실력!

 

달안동 샛별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둔 그는, 부인과 사이에 딸이 있다. 이지현 청경은 다니던 회사가 외국으로 철수하며 32세에 신한은행에 경비원으로 입사했다. 틈만 나면 책을 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란 딸 역시 책보는 걸 즐겼다. 그의 형편상 과외는 물론 단과 학원조차 보낼 수 없었지만 딸은 전국에서 수시 2명을 모집하는 서울의 명문대 영어교육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 기쁨에 동참하듯 은행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장학금을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그는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영어책을 3만 번 이상 읽었다. 영어가 우리말처럼 편해지자, 은행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와 여행지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때도 있었다. 미국의 선교사가 그의 친절에 반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일도 있었고, 어떤 명문대 출신의 신사가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해 오는 일도 있었다. 영어를 지도하며 가까워지자, 그 고객은 감사의 뜻으로 「레미제라블」을 함께 보자며 연극표를 내밀었다. 그때 그는 TV나 영화보다 연극은 또 다른 형용할 수 없는 생생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연극은 그가 맛본 최초의 문화생활이었고, 그 기억으로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또 다른 눈을 갖게 되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자!

 

어느 토요일, 식사를 하고 남은 음식 그릇들을 은행 밖에 내놓은 적이 있었다. 퇴근길에 간장까지 부어서 모아둔 그것을 먹고 있는 걸인의 모습에 울컥 그의 가슴이 저려왔다. "이거 드시지 말고, 저 앞에 중국집 있어요." 라며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푸른 지폐를 걸인의 손에 쥐어주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졌다.

 

가끔 은행에 걸인이 오면 업무차원에서 돈을 주었지만, 그때는 가슴이 시리진 않았다. 그 걸인과 만남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20구좌를 후원하는 계기가 되었다. 절약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가운데 1구좌 씩 늘려갈 때 생겨나는 기쁨은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자 즐거움이 되었다. 그는 “아무리 나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저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시선를 바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김재경 / 우리안양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