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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해결의 지혜

 

 

(극적인 갈등해결 사례) 한 여객기가 공중 납치됐다. 테러범들은 본보기로 승객 한 명을 살해하려고 한다. 끌려나온 중년의 신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권총을 든 테러범이 소리쳤다.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남자답게 죽어라!

 

이런 상황에서 살고 싶다면 테러범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신사는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는 대신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생각한다면 당신도 나처럼 울게 될 거요”라고 나직이 말했다. 테러범들은 결국 그 신사를 살려줬다.

 

이는 미국에서 인질협상 강연 중에 소개된 실제 사례다. ‘갈등해결학’이라는 낯선 이름의 학문은 이처럼 갈등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 위 사례는 한국인 갈등해결학 박사 1호인 강영진(48)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최근 펴낸 ‘갈등해결의 지혜’(일빛)에 실린 내용이다.

 

강 교수는 ‘신동아’ 등에서 1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하다 1997년 도미했다. 하버드대 법률대학원 분쟁해결과정을 거쳐 조지메이슨대 갈등해결연구원에서 갈등해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길을 택하게 한 것은 신문 독자들의 질책 때문이었다.

 

“기자로서 취재한 다양한 사회문제는 결국 갈등 분쟁이 핵심이었어요. 특히 1990년대에는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다양한 갈등이 표출됐죠. 이런 사회문제를 기사로 쓰면서도 정작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언론이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독자들의 항의를 접할 때마다 할 말이 없었죠.

 

강 교수는 갈등해결학을 공부하는 동시에 전문 중조인(Mediator) 자격을 취득해 활동했다. ‘중조(Mediation)’란 중재와는 다르다. 갈등 해결책을 제삼자가 결정해주는 것이 중재라면, 중조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강 교수는 4년간 전문 중조인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의 이혼에서부터 집단 간 갈등까지 다양한 사례를 접했다. 그는 한국에도 미국처럼 전문 중조인 제도가 도입되길 희망한다. 그래야 많은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고 소송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 낭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전문 중조인이 갈등을 해결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성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에서 ‘갈등해결’과 ‘협상’을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로 현직 공직자와 기업체 임직원. 이들은 강 교수의 강의를 통해 조직 내와 정책 간 갈등, 사업 파트너나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비법을 익히고 있다.

 

그의 저서에는 오렌지 하나를 서로 갖겠다고 다투는 자녀 문제에서부터 국가 간 영토분쟁까지 다양한 갈등 문제가 담겨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자연스럽게 갈등 해결의 비법도 익힐 수 있다. 강 교수는 “핵심은 두 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자기 처지만 강조하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음으로써 상호 이해를 높일 것. 둘째, 해결책에 앞서 문제가 뭔지 정확히 파악할 것. 강 교수는 “많은 경우 문제가 뭔지도 모른 채 대결만 하다 일을 그르친다”면서 “상대방의 관심사를 아는 지름길은 ‘왜?’라고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

 

 

 

갈 등 해 결 의 지 혜

The Wisdom for Conflict Resolution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 지은이 : 강영진

• 판 형 : 신국판(152×225)

• 면 수 : 396

• 정 가 : 16,000

• 출간일 : 2009 3 12

 

설득보다 어려운 갈등 관계를 해결하는 지혜의 서

 

삶은 갈등의 연속이고, 갈등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일어난다.

그러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으며,

진정한 해결책은 당사자에게서 나온다.

갈등은 힘이 아니라 지혜로써만 풀 수 있다.

 

그렇다면 내 안에 있는 갈등 해결의 지혜는 어떻게 찾아내 발휘할 것인가?

이 책에 제시된 갈등 해결 · 예방 프로그램은 내면에 존재하는 갈등 해결의 힘과 지혜를 끌어올리는 데 요긴한 마중물이자, 어두운 갈등의 터널을 지나 상생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길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일터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주 부딪치는 갈등의 해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여 당면한 문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 책은 갈등 해결에 필요한 지혜의 샘물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갈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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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주 부딪치는 갈등 사례와 함께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함께 얻는 지혜로운 갈등 해결의 방법을 제시한다.

 

“끝없는 대립과 갈등으로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힘들게 쌓아온 소중한 것들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러다가 어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닥칠지 걱정도 큽니다. 한 국가를 스러지게 하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문제입니다.

 

대립과 갈등을 넘어 평화롭고 활력 넘치는 사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기업, 기관, 사회단체, 학교, 가정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을 자주 겪게 됩니다. 조직의 안녕과 발전은 안팎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상생의 해법을 찾아 현명하게 갈등을 풀어 가야 합니다.

 

우리네 삶도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팍팍한 세상, 힘든 삶을 더 힘들게 하는 게 갈등입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과 갈등을 겪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습니다. 속상하고 분하고 쓸쓸하고 힘이 다 빠집니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란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힘든 때일수록 더욱 소중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더불어 사는 능력, 갈등 해결의 지혜입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

 

갈등 해결도 과학이다.

‘한국인 1호 갈등해결학 박사가 제시하는 갈등 해결의 지혜’

우리 사회는 ‘갈등의 사회’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개인 간에, 조직 간에 갈등 구조가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개인 간의 이기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국가기관으로까지 확대되어 해결 불능의 상태로 확산되고 있다.

 

2009년의 국회 파행은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갈등 구조는 정상적인 인간관계의 틀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사회의 발전과 공존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다.

 

이 책의 저자 강영진 박사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 해결 관리자의 역할이 필요함을 인식하였고, 본인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열망으로 동아일보 기자 생활을 뒤로 하고 갈등해결학의 선진국인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산업화와 고도화 사회를 거치며 수많은 갈등 관계를 경험하고, 다양한 해결 기법이 축적된 미국에서 갈등해결학을 체계적으로 습득한 저자는 하버드 법률대학원의 ‘협상, 중조 및 분쟁 해결 과정’에 이어 조지메이슨대학교 갈등해결연구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갈등해결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따라서 이 책에는 과학적이고 학문적으로 검증된 수준 높은 갈등 해결의 프로그램과 지혜를 제시한다.

 

분야별 갈등 해법과 프로그램

 

[직장-기업] 상사와의 갈등, 조직 내 갈등 해결 프로그램, 브레인스토밍 기법, 위기 상황 대처법

[가족-일상] 성격 차이 극복 방법, 고부 갈등 접근법, 아버지와 아들, 종교-제사 문제 해법

[학교-사회] 왕따ㆍ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용서와 화해 프로그램, 의약분업ㆍ의료사고 해법

[정부-국가] 님비 예방법, 남남갈등 해법, 정책 갈등 예방 프로그램,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가는 길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사례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책’

 

갈등은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일어난다. 갈등이 벌어지는 분야는 달라도 속성은 같다. 접근법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은 갈등 해결 및 예방법을 분야별, 상황별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읽는 사람의 관심 분야나 당면한 문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한 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학교나 기업, 병원, 정부와 같은 기관이나 단체에 도입하면 크게 도움이 될 갈등 해결 프로그램과 시스템도 소개한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 어려움 없이 도입할 수 있다.

 

직장인이나 공직자, 교사, 학생, 일반인들이 이 책을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좀 더 신명나게 일하고 즐겁게 생활하며,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갈등 해결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갈등 해결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우리 삶의 현장을 그리고 이 나라를 좀 더 살기 좋은 곳, ‘따뜻한 정의’가 흐르는 땅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차례]

 

1장 상생적 문제 해결의 원칙과 기법

 

상대방과 나의 관심사를 연결하라

해결책을 찾지 말고 문제를 먼저 찾아라

원하는 것을 함께 이루는 통합적 해법

‘결사 반대’에 부딪칠 땐 분해형 해법으로

공정하게 나누는 방법

갈등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때

가치관이나 신념이 부딪칠 때

 

2장 갈등을 푸는 대화법

 

대화에는 기본 수칙이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진행 과정

빗나가던 아들을 감동시킨 아빠의 말

피그말리온 효과를 낳는 희망 화법

한 생명을 구한 듣기

여섯 가지 듣기 유형, 나는?

경청 방법 - 들으면서 꼭 해야 할 것들

듣기 힘든 말을 들어야 할 때

도저히 대화가 안 될 때

 

3장 평상시의 갈등 다루기

 

인간 행동의 이중 잣대와 역지사지

성격 차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엄모자친嚴母慈親 충돌 사건

사랑·업무 실적·갈등의 상관관계

나의 갈등 대처 스타일은?

갈등을 장려하는 인텔의 기업 문화

브레인스토밍으로 해결책 만들기

 

4장 인간관계의 심층 심리와 갈등 예방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인가?

나와 상대방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면 살지 않으리라

칭찬은 선택, 인정은 필수

「괴수의 무도회」,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고부 갈등을 푸는 며느리의 지혜

자기보호 본능이 오히려 자신을 해친다면?

 

5장 감정적 반응 대처 방법

 

파국을 부르는 화, 알고 대처하자

나는 왜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가?

화나 나면 사람이 돌변하는 까닭은?

만성 화가 더 위험하다

대처법 1. 내가 화났을 때

대처법 2. 상대방이 화낼 때

대처법 3. 분노한 군중과 상대할 때

 

6장 갈등을 직접 해결하기 힘들 때

 

소송 외에도 방법은 많다

3자의 결정으로 다툼 끝내기

리더에게 필요한 갈등 조정 능력

효과적인 갈등 해결 프로세스, 중조

15년 간의 갈등, 4개월의 중조로 풀다

갈등 중조의 세 가지 원칙

 

7장 ‘함께 사는 세상’ 만드는 갈등 해결 프로그램

 

학생들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또래중조’

내 딸을 죽인 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술로 못 푸는 직장 스트레스는 오픈도어 프로그램으로

님비 대책, 기피 시설을 반발 없이 짓는 방법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좋은 나라’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가는 길

 

부록

 

1. 갈등 해결 세계로의 초대

갈등해결학이란

이런 꿈……

갈등 해결의 한계와 실존적 고민 두 가지

상처받은 치유자

 

2. 갈등 대처 스타일 진단표

 

[지은이]

강영진(갈등해결학 박사)

1961년생. 고향은 제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후 동아일보사 기자로 <신동아> 등에서 10년간 일하다 그만두고 유학을 떠났다. 산업화ㆍ민주화 이후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갈등 분쟁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버드 법률대학원 분쟁해결과정(PON)을 거쳐 조지메이슨대학교 갈등해결연구원(ICAR)에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갈등해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버지니아주 대법원 인증 전문중조인으로 미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갈등 해결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을 모색해 왔다. 현재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겸임교수로 <갈등해결> <협상>을 강의하고 있다. 힘든 삶을 더 힘들게 하는 갈등을 사람들이 잘 풀 수 있도록 돕고, 우리 사회 곳곳에 ‘따스한 정의’가 흐르도록 하는 일을 해나가려 한다. kanghalla@yahoo.com

[출처] 갈등 해결의 지혜

 

더불어 살기 위한 공식적인 제안서

 

삶은 갈등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못된 현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갈등을 참지 못하는 유사편집증이 바로 그것이다. 갈등에 집착하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그 병의 증세를 가라앉히려면 최소한 그 갈등으로 인한 안팎의 고통을 충분히 겪은 후 갈등에 무감각해지는 기간을 고스란히 봉헌해야 한다. 망각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갈등을 느끼는 횟수와 강도는 망각의 힘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상이 복잡해지면 질수록 갈등에 대한 고통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다. 다행히 갈등 해결을 위해 학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의 문제는 갈등 그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라면서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 책이 나와 반갑다.

 

저자가 책을 낸 이유는 이렇다. ‘인간은 누구나 갈등을 겪으면서 산다. 갈등 해결 전문가라고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심각한 갈등을 겪은 이들이 더 많다.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다른 이들이 겪는 아픔을 알고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택한 것이다.(378)

 

갈등을 즐기는 아주 희박한 경우가 아니라면, 갈등으로 인한 심신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 갈등을 처리하는 나름의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물론 그 갈등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혹은 그 갈등이 정의로운 방향으로 정리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갈등을 처리하고자 할 것이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기방식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갈등 처리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고, 급기야 더 이상 갈등에 대응할 힘을 잃고 무장해제당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다행히 독자는 강영진 박사의 저작 ‘갈등해결의 지혜’를 통해 나락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줄기 구원의 빛을 얻으리라.

 

강영진 박사는 아마도 국내 유일의 ‘갈등해결 전문가’일 것이다. “인간들 사이의 화학적 과정을 거쳐 갈등이 해결되는데, 그 과정에서 화학적 촉매 역할을 하는 사람(367)”인 것이다. 그는 하버드 법률대학원 분쟁해결과정(PON)을 거쳐 조지메이슨대 갈등해결연구원(ICAR)에서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갈등해결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버지니아 주 대법원 인증 전문중조인(Mediator)으로 미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한국에 돌아와 2005년 국무총리실 갈등조정 시범사업에서 진행자와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국가 갈등 해결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모든 갈등은 닮았다

 

‘갈등해결의 지혜’는 바로 그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실천적 지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갈등해결을 위한 독본’이다. 책은 모름지기 읽고 익혀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본이다. 갈등해결을 말하면서 갈등의 종류만 늘어놓거나, 해결을 위해서 개인적 수양이나 집단문화 탓으로만 돌리는 공허한 분석을 나열하지 않았다는것이다.적확한 개념을 언급하며, 까다롭게 설명할것이라고 짐작할수도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나 자신이 갈등해결을 주제로 한 ‘책’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니, ‘책’을 독해할 때 느끼는 갈등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난해함과 난삽함의 고통 혹은 허망함 없이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갈등해결의 지혜’를 손에 넣은 사람은 행운아다. 이 책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갈등해결 전문가가 정겨운 ‘상담자 또는 치료자’로 독자와 함께 성찰한다. 또한 명쾌한 ‘과학자’로 인간과 사회를 분석·설명하고, 아름다운 ‘설계자’로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앞날을 보여준다. 성찰하고, 분석하고, 그리고 전망하라! 이 책은 제1장부터 제7장과 부록에 이르는 편장의 구조는 물론이고 각 장의 세부 구성에서도 성찰, 분석, 전망이 절묘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이 책을 통독한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훌륭한 사회과학방법론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보고 경험하고 대처하는 갈등이란 얼마나 다양한가. 그럼에도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조금의 의지라도 있다면 그 갈등을 ‘보아야 할 것’이다. 핵심은 존이구동(尊異求同)이다.(64)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갈등은 얼마나 많고 다양한가. 아마도 그것은 각각의 사람들의 차이, 각각의 사회의 차이, 각각의 관계의 차이만큼일것이다. 래서 갈등을 겪는 각자는 타인이 겪는 갈등에 신경 쓸 여유가 없거나 자신의 것은 타인 것과 다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존이구동(存異求同)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중에서도 같은 점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자식 간에 세대차이로 인한 가치관이 다른 것은 인정하되,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한 공통의 약속을 찾자는 것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의 관계에서 동료의 성향과 가치관이 다름은 인정하되, 회사에서 공통의 원칙과 기준을 정해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존이구동에는 전제가 한 가지 있다. 공통의 원칙과 기준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서로 합의해서 정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방학을 맞고 많은 직장인들이 휴가를 보내는 시기이다. 각자 자기 영역에서 성실히 살았던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휴가를 보내고 나면 사이가 나빠지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떻게 존이구동할까? 상대방을 비난하는 이런 말은 피하면 좋겠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하니?" "당신은 여행와서도 자꾸 혼자 있으려고 해?"

공부에, 살림에, 일에 지친 자녀, 아내, 남편 모두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자. 그리고 행복한 방학과 휴가를 보내는 데 필요한 것을 함께 다짐하자. "행복한 휴가를 보내자" "솔선수범하고 서로 돕자" "잔소리는 줄이고 칭찬을 많이 하자" 그리고 "서로에게 감사하자".(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갈등을 다루는 방식에서 서로 닮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족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141) 저자는 가족 구성원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서로 닮았다고 말한다. 나아가 어느 하나도 동일한 것이 없을 것 같이 수많고 다양한 갈등 그 자체 또한 원인과 전개과정, 그리고 영향에서 닮아 있다는 것!

 

‘상처 받은 치유자’

이 책은 참으로 다양한 갈등의 사례를 보여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의 갈등, 가족 간의 갈등, 동료와의 갈등, 이웃과의 갈등, 스포츠에서의 갈등, 소비자와 기업의 갈등, 조직에서의 갈등, 인종차별로 인한 갈등, 시민사회와 정부의 갈등, 국가 간의 갈등…. 이렇게 제시된 여러 유형의 갈등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갈등을 대상화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물론 자신이 경험했던 갈등이 활자화돼 낯이 화끈거림을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나면, 이제는 자신의 갈등에 대한 객관적 성찰을 넘어 해결의 답을 얻고자 하는 조급함이 생기게 마련이다. ‘갈등해결의 지혜’는 독자의 이러한 성급함을 나무라지 않고 해답을 향한 길에 이정표를 친절하게 제시한다. , 예시된 다양한 사례가 해결되어가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그들의 역할, 그리고 사용된 기법과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한발 더 나아가 독자가 주인공이 되었을 경우에 나타나는 여러 유형을 분류·제공함으로써 가상훈련(문제유형별 해법, 다섯 가지 갈등 대처 스타일, 감성적 반응 대처 방법 등)에 참여하게끔 해준다.

 

갈등해결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서로 간의 오해를 해소하도록 하고, 억울한 일을 바로잡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고민을 덜고 한 생명을 살리고 한 가족을 구할 수 있게 ”(370)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갈등을 해결하면서 사람들은 삶을 견뎌내는 ‘상처 받은 치유자’가 될 수도 있다.

 

간과할 수 없는 이 책의 장점이 있다. 임상적 분석, 주장의 논증, 그리고 설득력 있는 대안 등에서 가장 명확하고 적절한 개념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문적인 분야와 실무 분야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개념에 정확한 용어와 번역어를 애써 찾으려는 성실성, 그리고 중요한 주제어나 문장에 영문을 병기하는 정직성이 돋보인다.

 

특히 거중조정(居中調停)의 의미로 파악해 mediation을 중조(仲調)라고 번역·개념화한 것(287)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소송 외의 분쟁해결제도(ADR)의 유형으로 중재(仲裁·arbitration), 조정(調停·conciliation) 등과 구분되는 것으로 중조라는 개념을 사용한 연유와 유용성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한 번 더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갈등에서 이기는 전략, 시쳇말로 이기는 법을 전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다양한 갈등에서 나타나는 이해관계와 힘의 움직임을 구경거리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갈등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이런저런 주의, 주장을 선언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평화를 위한 수상록이자 더불어 살기 위한 공식적인 제안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멋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어찌할 것인가?’ 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에게 ‘갈등해결의 지혜’ 111쪽에 제시된 방법을 사용해볼 것을 권한다.

- 강영진 지음/ 일빛/ 396/ 16000-

<이상영/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교수>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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