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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꽃말 하나를 -이시하 시인 (좋은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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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말 하나를

봄이 오면 작은 화단에

이름 모를 꽃들이나 심어야지.

그리고선 내 맘대로 순이, 덕이, 점례,

끝순이 같은 이름이나 지어 줘야지.

지친 저녁달이 마른 감나무에 걸터앉아

졸 즈음엔 이름이나 한 번씩 불러 봐야지.

촌스러워, 촌스러워, 고개를 흔들어도

, , 모른 척 해야지.

그래놓고 나 혼자만

간절한 꽃말 하나 품어야지

당신 모르게,

당신은 정말 모르게
(
이시하·시인, 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