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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난 할머니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근처 느티나무 아래엔 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이름은 김간난. 방년(?) 81, 강원도에서 경기도 안성으로 시집와
,
지금은 홀로 사신답니다. 직업은 잡곡노점상
.


그런데 할머니를 조금만 지켜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
장사엔 관심이 없고 주위를 맴도는 비둘기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
.
당신이 팔려고 진열해 놓은 곡식 이것저것을 한 줌 두 줌 땅바닥에 뿌려주십니다
.
비둘기들은 당연하다는 듯, 할머니 주위를 종종걸음으로 내달으며 뿌려놓은 알곡

주워 먹기에 여념없습니다. 이따금 서로 많이 먹겠다고 다투기도 합니다.


어느 새 참새도 10여 마리 후루룩 날아듭니다. 비둘기들에 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하자
,
할머니는 조를 양손에 쥐고 휘익 뿌립니다. 참새들 신바람 났습니다
.
비둘기와 참새들이 분주하게 모이를 먹는 것과 달리, 할머니 좌판은

파리만 날리고 계십니다. 그래도 할머니의 표정, 평온합니다.
마실 나온 할머니들이 묻습니다
.
“장사도 안 되는데 비둘기하고 참새들한테 다 주고 나면 뭘 먹고 사누?

할머니가 답합니다.
“쟤들도 먹고 살아야제!


지나가던 행인들, 하나 둘 잡곡을 삽니다. 저도 서리태 만원 어치를 샀습니다.
할머니는 다시 비둘기와 참새들 먹이주기에 바쁩니다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웁니다. 할머니는 잡곡 자루를 하나 둘 싸기 시작합니다
.
내일을 기약하기라도 하듯 비둘기들이 훠이훠이, 참새들이 후루룩 날아갑니다
.
할머니의 등 뒤로 내리는 가을 햇발이 더없이 따사롭습니다
.
 
윤재석/방송인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크리스천투데이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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