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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재테크/호프만칼럼

생과일주스 가게의 아쉬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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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주스 가게의 아쉬운 폐업

 

 

필자가 오래 전 잠실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던 당시 아침 출근길에 늘 마주치던 곳이 있었다.  생과일주스 가게였다. 아침마다 지켜보며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그 가게를 생각하며 한 편의 글을 썼다. 바로 다음의 글이다.

 

 

 

생과일주스 가게 아가씨

 

새로운 하루를 힘차게 열어가는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는 아침 8시의 잠실역. 긴 행렬을 이룬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사람이 한 사람 있으니 바로 지하철 상가의 ‘생과일주스 가게’ 아가씨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아가씨는 늘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며 약간 홍조 띤 얼굴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고객을 맞이한다아침을 먹지 못하고 나오는 출근객들에게 고소한 계란빵과 생과일주스 한 잔은 그야말로 반가운 오아시스다. 가끔 아버지 같아 보이는 분이 교대를 해 주는데, 이분 또한 훤하고 깔끔한 얼굴에 편안한 표정으로 묵묵히 고객을 맞이한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나 할까. 간혹 출근길에 이 가게가 문을 열지 않고 있으면 하루의 시작이 왠지 개운하지 않은 기분마저 든다. 두 세평 남짓한 답답한 공간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거의 매일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빵틀 옆에서 밝은 표정으로 일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요사이도 저런 아가씨가 있단 말인가? 딸일까, 아르바이트생일까?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있을까? 아침마다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용기를 주는 아가씨. 별로 대화를 나누어 본 적도 없지만 수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아저씨와 아가씨. 전날 술이라도 한잔해서 늘어진 컨디션으로 엉거주춤 출근할 때 그녀를 쳐다보면 퍼뜩 정신이 든다.

 

그래서 그 아가씨가 고맙다. 그래서 오늘 또 하루를 힘차게 열어간다. 넓은 공간에서도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았다고 투정을 부리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인생의 고수가 따로 있던가? 저렇게 자기 일에 충실하고 묵묵히 땀 흘리며 세상을 향해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향기 같은 이 아가씨와 같은 보통 사람이 바로 인생의 고수가 아니던가?

 

생과일주스 가게 ‘French Kiss’야말로 훌륭한 1인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부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즐겁게 하루를 열어가며 가끔은 손님이 줄지어 서게 할 때도 있다.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계란빵과 생과일주스, 값이 싸니 불경기 때 딱 맞는 아이템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젊은 구매층이 꽤 된다. 2평정도이지만 아마 수입이 제법 짭짤할 것이다. 다만, 공기가 탁한데서 바쁘게 근무하니 건강이 문제겠지만, 그것도 시간대별로 역할분담을 해서 해결하는 것 같다. 흠잡을 데 없는 모범적인 1인기업이다. (호프만 지음, 위기의 인생2막 1인기업이 희망이다. p.88)

 

그런데 최근에 지나다보니 가게문을 내리고 폐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안타깝고 아쉽다. 물론 폐업의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장사가 잘 안되어 그런지, 특별히 개인사정이 있는 것인지....

 

하지만 몇 차례 앞을 지나며 느낀 소감은 왠지 모르게 옆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고 그 많던 손님도 줄어들며 왠지 모르게 가게가 위축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옆의 강력한 경쟁자들은....

 

 

 

 

 

 

생과일주스 가게는 왠지 모르게 점점 노쇠해간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물론 새로 시작하니까 그렇겠지만 경쟁자들은 튀어오르는 새싹같이  뭔가 활기가 있고 강한 의지가 느껴지고 손님들도 점점 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오뎅집은 늘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생과일 주스 가게에서 지난 날 보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생과일 주스 가게...오랫동안 잠실역을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준 고마운 가게...특히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간편식을 제공하던 가게... 옆 가게에 밀려 그만두는 것이라면...지친 심신을 재충전하여 꼭 재기하시기를 빌어본다...혹 건강에 문제가 생겨 폐업하는 것이라면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기원한다!!

 

 

세상에 그냥 머무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고 변하고 바뀐다. 세월이 흐르면 나이도 들고 가게 주인도 바뀐다. 또 세상은 알게 모르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전혀 대화를 하지도 않은 그 가게 주인과 무언의 교감을 나누었던 필자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실감한다. 알든 모르든 좋은 인연으로 서로의 발전과 행복을 빌어준다는 것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생과일 주스 가게....어버이날 카네이션 가게의 싱싱한 꽃들처럼 건강하게 재기하시기를 기원한다!